[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메디톡스(086900)가 주요 악재를 해소하며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5년 간 지속된
대웅제약(069620)과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관련 법적 분쟁에서 판정승을 거둔데 이어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 처분 및 회수 폐기 명령'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대전고등법원은 지난 14일 회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같은 내용의 본안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해당 결정으로 인해 소송 진행 기간 동안에는 메디톡신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 6월 식약처는 메디톡신 관련 3개 제품이 2012~2015년 생산과정에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하고 서류를 허위 기재하는 등의 위반 행위를 이유로 품목허가 취소 처분과 회수·폐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회사는 즉시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가 지난달 진행된 1심에서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달 허가 취소 처분으로 인해 회사에 생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그 효력 정지 필요성을 받아들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르는 주력 품목의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수익성 역시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출처 분쟁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입된 비용이 수익성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준 만큼, 관련 비용 추가 지출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된 상태다. 매출 회복에 따라 향후 충분히 흑자로 돌아설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또 중국 품목허가(뉴로녹스)와 앨러간으로부터의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 관련 기술료 유입 등 해외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들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18일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감에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증시 속 메디톡스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상승제한폭까지 오른 뒤 장 마감까지 유지됐다. 증권업계 역시 메디톡스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등 악재 해소에 대한 기업 가치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메디톡신 50, 100, 150 유닛의 품목허가 취소 결정으로 크게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었으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메디톡신을 다시 팔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라며 "ITC 예비판정 승리와, 메디톡신 생산·판매 가능, 이노톡스의 임상 3상 완료 기대 등 호재만 남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메디톡스 오송 3공장 전경. 사진/메디톡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