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세계적으로 발달된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갖춘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는 인터넷 인프라 수준이 아직 한창 발전해야 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인터넷 환경의 격차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국내 시장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 패키지 판매로 다운로드 시간을 줄여라!
우리 온라인게임의 해외 공략법은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리처드 밴 배너빌드 '게임엔터테인먼트유럽(GEE)' 대표도 "굉장히 발달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용량이 8기가바이트, 또는 12기가바이트나 되는 게임을 개발해도 이용에 문제가 없지만, 이 게임이 해외로 나가면 다운로드 용량이 매우 커 게임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해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유럽시장에서 게임 설치에 필요한 클라이언트를 아예 콘솔게임처럼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아이온, 리니지 등 용량이 큰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을 주로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036570)가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유저들이 게임을 패키지 형태로 구매하는 소비문화에 익숙한 측면도 있지만, 게임의 용량이 커 다운로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CD 형태로 클라이언트를 판매해 유저들이 바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의 경우, 패키지를 구매하는 게 익숙치 않은 나라가 많아 그보다는 클라이언트 CD를 프로모션 형식으로 무료 배포하고, 정해진 기간만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타임카드' 혹은 '게임카드' 등을 이용하도록 하기도 한다.
◇ 게임 플레이와 다운로드를 동시에!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다운로드가 진행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스템' 방식도 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630만장 이상 팔린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는 게임이 업데이트 될 때 한번에 다 다운로드받지 않고 게임을 할 때마다 다운로드가 조금씩 진행된다.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사전 다운로드' 방식도 존재한다. 게임이 업데이트될 때 미리 일주일전부터 새로운 콘텐츠 등을 다운로드 받는 방식이다.
이 역시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조금씩 다운로드 돼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의 불편을 줄이고자 했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A.V.A(아바)'가 일인칭 슈팅게임(FPS) 게임으로서는 클라이언트도 크고 업데이트 용량도 커서 국내에서 사전 다운로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해외의 느린 인터넷 환경에도 맞는 방식이 될 수 있다.
◇ 저사양 게임으로 승부
현지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저사양'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는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국내 버전보다 게임 사양을 낮추고 중국 유저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게임을 쉽게 만들었다.
아예 현지 인터넷 속도에 맞는 저사양 게임만 출시하기도 한다.
NHN의 한게임은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을 통해 해외 인터넷 환경에 안 맞는 고사양의 게임보다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게임에 주력해 서비스하고 있다.
한게임이 해외에 서비스하는 게임으로는 R2, 던전앤파이터, 드래곤네스트, 스페셜포스 등이 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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