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로 철강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제철(004020)이 사업 재편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저수익 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노조 측에 순천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착색도장설비, CCL) 재편을 위한 협의를 요청했다.
현대제철은 컬러강판 사업부가 주력 사업인 자동차 강판사업과의 연관성이 적고 수익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컬러강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5% 정도이며 순천공장 CCL은 지난 수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 위해 관련 사업 구조조정 방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이 철강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사업 재편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사진/현대제철
컬러강판 라인은 아직 가동 중으로 매각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회사는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사업 방향성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사업구조 재편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6월에는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를 매각키로 했다. 지난 2005년 5월 박판 열연 상업생산을 개시한지 15년 만이다.
전기로는 원재료인 철광석을 쇳물로 뽑아내는 고로(용광로)와 달리 철 스크랩에 열을 가해 철근을 생산하는 설비다. 고로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 지난 몇년간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한 반면 제품수요는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재 전기로 가동은 전면 중단됐고 해당 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 270여명은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강도·경량화 신강종 개발 노력도 지속한다. 저수익이 사업은 구조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노조와 협의 후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4%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1분기 1154억원에서 2분기 12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