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카드모집인 자격시험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모집인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시험 대체 방안으로 추가 교육 이수가 도입된 데다 카드사가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모집인이 지난해 말 대비 약 300명 늘었다. 사진은 신용카드를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모집인 수는 1만17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만1382명) 대비 321명 증가했다.
올 상반기 카드모집인 증가 추세는 이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용카드모집인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 말 카드모집인 수는 2만287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1만6658명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 등 계속 줄었다.
최근 카드모집인이 늘어난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로나 여파로 2월부터 카드모집인 시험이 중단됨에 따라 충원 규모가 상당수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여신금융협회가 추가 교육 이수 시 카드모집인 자격을 부여하는 대안을 3월에 도입하면서 모집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이 오프라인 영업을 다시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발급이 늘었지만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오프라인 영업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체 카드 발급 가운데 오프라인 발급 비중은 여전히 60~70% 이상을 차지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산하지만 모집인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통상 비대면으로 발급하는 경우보다 카드모집인으로부터 발급된 카드 사용액이 더 높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카드모집인 증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프라인 영업에 필요한 모집인 수가 1만1000명 이하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시험보다 추가 교육 이수가 모집인 자격을 얻기 수월한 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여신협회는 향후 코로나 확산 추이를 보고 오프라인 시험 재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모집인 지원자의 생계, 코로나 확산 등 고려해 오프라인 시험을 교육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 국면 진정 추이를 보고 시험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