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국내 증시 등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 맥쿼리증권, HSBC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종전 2300에서 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경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출 부문의 타격이 호전되기 시작했고, 일부 기업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맥쿼리증권 역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종전 2200에서 2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맥쿼리는 최근 증가한 개인투자자와 국내 유동성 확대에 주목했다.
맥쿼리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하지만, 최근 유동성 증가와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확대 등을 고려해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했다”며 “시장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가운데 부동산 규제 강화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증시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HSBC는 지난달 국내 증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HSBC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공격적인 정책 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한국 시장은 향후 수출 회복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2300선대로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추가 하락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이로 인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나비효과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7∼21일 한 주간 4.27% 하락하면서 2400선에서 2300선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하루 만에 3.66%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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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