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디지털 싱글 'Dynamite'가 속속 역대 기록을 내고 있다. 한국 가수 최초로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정상에 오른데 이어 뮤직비디오 세계 최단 기록, 미 빌보드 '팝송' 라디오 차트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음달 초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를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8월29일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발매일을 포함해 3일간의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로 '팝송' 라디오 차트에서 30위를 기록했다.
'팝송' 라디오 차트는 빌보드가 닐슨 뮤직/MRC 데이터를 인용해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라디오 방송 횟수를 집계해 발표하는 것으로, 29일 자 차트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기록을 기준으로 한다. 'Dynamite'는 21일 첫 공개 이후 23일까지 방송 횟수만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차트에 진입했다. 지난해 4월 발매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가 발매 첫 주에 35위로 진입한 바 있다.
‘Dynamite’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 시간에 2억뷰를 돌파했다.
지난 21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Dynamite’ 뮤직비디오는 26일 오전 1시경 유튜브 조회 수 2억 건을 넘었다. 뮤직비디오 공개 후 4일 12시간 만에 달성한 것으로, 종전 2억뷰 달성 자체 기록이었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11일 19시간 42분)보다 1주일 이상 단축한 결과다.
공개 시점 동시 접속자 수 300만을 넘기며 역대 최다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23일 유튜브 측이 ‘Dynamite’ 뮤직비디오가 공개 24시간 만에 1억 11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혀,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라는 신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 차트에서도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Dynamite'는 공개 당일인 8월21일 자 차트에서 '글로벌 톱 50' 1위로 진입한 뒤, 22일부터 24일 자까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4일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첫 한국 가수가 됐다.
이번 싱글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주목된다. ‘핫 100’은 주간 단위 싱글 음반 판매 수치와 디지털음원 판매를 음반 판매로 환산한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곡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순위에 결정적 척도가 되기에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순위권에 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가수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각각 이 순위 2위, 5위까지 오른 적 있다. 방탄소년단은 전작 '맵 오브 더 솔 : 7' 타이틀곡 '온(ON)'으로 해당 차트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빌보드는 이날 'Dynamite' 성적이 반영된 새로운 차트(9월5일자)는 오는 9월1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라디오 방송 횟수, 스트리밍 두 집계 성적이 좋은 만큼 '핫 100' 최고 기록도 예상 가능한 상황이다. 오는 31일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MA)’에서 그룹은 화상으로 신곡의 세계 최초 첫 무대도 갖는다.
세계적인 음악 매체도 이번 신곡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여름 대표 곡’이 될 밝고 경쾌한 노래로 돌아왔다”며 “중독성 있는 비트와 기분이 좋아지는 코러스는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음악 매거진 NME는 “방탄소년단이 암울했던 2020년을 이겨 낼 여름 노래를 들고 왔다”며 “음악이 잠시나마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뮤직비디오가 세운 기록에 초점을 맞추며 “케이팝(K-Pop) 센세이션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 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며, 세계 음악시장에 계속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