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혼인 건수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2분기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6만명대로 주저앉았으며 합계 출산율 또한 사상 최저를 나타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 감소 또한 8개월째 지속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2193명으로 전년(2만3992명)보다 7.5%(-1799명) 감소했다. 동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5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16년 4월부터 51개월째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3명이다.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6만861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0%(-6782명) 감소하면서 18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198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전 분기 통틀어 가장 적은 셈이다. 출생아 수가 6만명대로 내려앉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 출산율은 2분기 0.84명으로 1년 전보다 0.08명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 0.8명대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합계 출산율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로 집계됐다. 합계 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비혼 추세 확산, 출산 지연 등으로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9.9% 줄어든 14만2663명으로 조사됐다.
6월 사망자 수는 전년(2만3031명)보다 2.7%(620명) 증가한 2만3651명이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6명이다. 6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1458명이었다. 월별 인구 자연증가분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자연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면서 6월 혼인 건수는 전년(1만7942건)보다 4.2% 감소한 1만7186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1001건으로 전년 동기(6만1013건)보다 16.4%(-1만12건)이나 쪼그라들며 역대 가장 적었다. 1~6월 혼인 건수 또한 10만9287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6월 이혼 건수는 8776건으로 전년(8680건)보다 1.1%(96건)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이혼 건수는 전년 동기(2만8077건)보다 4.0%(-1113건) 감소한 2만6964건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