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구직자 5명 중 2명 가까이가 채용 과정에서 불공정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에 제일 걸리는 질문 소재는 직무와 상관없는 학벌, 가족관계 및 결혼 여부 등이었다. 공정성을 향상하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조차 불신이 상당했고 경험자 집단에서는 신뢰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578명에게 ‘채용 공정성’을 설문해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9%가 채용과정에서 불공정함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공정한 경험 1위는 ‘직무와 관련 없는 질문(가족관계, 학벌, 결혼여부 등)’(42.4%,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은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 진행’(42.3%)이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근무조건 등의 기재가 불분명함’(27.6%), ‘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 몰림’(25%), ‘나보다 스펙과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이 합격’(23.4%)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서류전형(44.9%, 복수응답)과 ‘실무 면접전형’(42.1%)에서 불공정함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계속해서 ‘임원 면접전형’(29.3%), 연봉협상(16.3%), ‘인적성 및 필기전형’(7%) 순으로 답했다.
서류전형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재 항목은 연령(41.3%, 복수응답)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가족의 직업 및 재직 기업’(37.8%), 학벌(35.7%), 학력(28%), ‘보유 재산’(24.7%), 성별(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면접 질문 중 불공정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되는 질문은 ‘결혼 및 출산계획 관련 질문’(50.6%, 복수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계속해서 ‘나이 관련 질문’(45.4%), ‘종교, 정치성향 등 가치관 관련 질문’(35.2%), ‘가족 관련 질문’(34.7%) 등이 있었다.
아울러 블라인드 채용이 상당수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2.9%가 불신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는 ‘어차피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서’(54.5%, 복수응답)를 들었다. 이어 ‘명확한 평가기준이 없는 것 같아서’(46.6%), ‘채용 비리가 발생하기 더 쉬워서’(30.1%), ‘스펙을 제외하고 역량을 가려내기가 더 힘들어서’(26.8%), ‘평가 과정 중에 출신학교 등 스펙을 유추할 수 있어서’(20%) 등의 의견이 있었다.
설문 대상을 블라인드 채용 경험자로 좁히면 불신이 소폭 더 강해졌다. 블라인드 채용에 응시해본 363명 중 37.7%는 전형 과정에서 불공정을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공정함을 느낀 부분으로는 ‘면접에서 스펙을 유추할 수 있는 질문을 받음’(4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 질문이 집중됨’(43.8%), ‘면접 시 외모, 성별 등을 평가하는 것을 느낌’(32.8%), ‘나보다 스펙과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이 합격함’(27.7%) 등을 꼽았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