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국내 중소기업 77%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 감소 규모는 39.2%에 달했다.
재단법인 경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중소기업 피해 실태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경청이 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연 매출 1억원 이상의 전국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중소기업 중 77%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하락의 피해를 호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의 변동이 없는 기업은 22.4%,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0.6%에 불과했다.
매출액 감소의 폭은 평균 39.2%로 50~70% 미만으로 감소했다는 응답이 34.6%로 가장 높았다. 30~50% 미만이 26.8%, 20~30% 미만이 17.4%, 70% 이상 매출액이 줄었다는 업체도 1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95.2%, ‘교육 서비스업’이 94.9% 매출액 감소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소재 기업이 89%로 가장 피해가 컸다. 다음으로 광주·전라 지역 기업들도 80.5%로 매출액 감소에 따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대출 지원이 31.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세·지방세 등 세제 감면(29.5%)과 고용안정자금 지원(17.8%), 보증 지원(6.1%)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뒤를 따랐다.
이외에도 금융 애로 상담(5.8%)이나 정부 및 지자체 소유 임대료 인하(4.5%), 각종 규제 완화(4.4%)에 대한 의견도 일부 접수됐다.
장태관 경청 이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로 코로나19 직격탄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세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피해 심각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다시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지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청이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법률분쟁의 유형과 대응방식, 애로사항 등을 파악, 중소기업 정책지원에 반영하기 위해 진행했다.
지난 6월15일부터 7월24일까지 40여일 간의 조사 기간에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사진/경청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