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비비안(002070)이 보건·방역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비비안은 이날 오전 포천시청에서 손영섭 비비안 대표이사, 박윤국 포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축전염병의 예방과 체계적인 방역시스템 관리를 위한 'K-가축방역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보건·방역 분야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사회적 공익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포천시와 SBW그룹이 뜻을 같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중국, 동남아 등으로부터 시작된 ASF, 구제역, 고병원성AI 등의 가축전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위험성 또한 증가돼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는 청정 축산업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첫발을 내딛는 K-가축방역 사업은 120억원 규모로 비비안은 쌍방울 그룹의 관계사들과 힘을 합쳐 '원격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축산차량의 관제를 디지털화해 가축의 이동과 유통경로 파악을 효율성 있게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포천시는 이를 위해 K-가축방역 사업의 시범모델로 중앙통제를 위한 K-가축방역 통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방역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축산농가에 CCTV, 열 감지 센서 등을 설치하여 보다 촘촘한 방역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BW그룹의 K-방역 TF팀장을 맡고 있는 박일성 미래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사람 외에 가축에 대한 방역도 강화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라며 "포천시를 시작으로 향후 경기도 내 31개 시·군 등으로 확장될 경우 그 사업규모는 더욱 커져 약 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에는 'K-가축방역사업'외에 섬유산업 협력 및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사업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중소형 공장들의 생산관리 및 운영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겸비한 포스코ICT가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의 규모는 포천시 섬유산업 관련 60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포천시 전체 1만9000개 사업체로 확대될 경우 약 1조원 규모, 더 나아가 전국 약 3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되면 약 1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손영섭 대표는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쌍방울 그룹은 코로나19를 대비한 마스크사업 외에도 방역사업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방역사업은 기업 활동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됐다"며 "그런 차원에서 K-가축방역사업은 훌륭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