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코스피가 지난 주 1700선 회복에 성공하자 시장의 관심은 1700선 안착과 박스권 상단(1750선) 돌파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 1710선까지 탈환, 5월 저점 통과 후 11% 넘게 상승해 뚜렷한 V자형 반등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한 달만에 이처럼 빠르게 회복한 것은 남유럽발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 악재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수급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또 향후 흐름도 수급이 좌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을 감안, 1750선 돌파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외인은 1조159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매물 압력 또한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기관은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지난 16일 이후 매도우위로 전환, 총 1463억원 어치를 내다팔며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도 6거래일 연속 차익 매도 실현 중.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75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한 상승 모멘텀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을 좌우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국내 수출 호조와 환율 상승의 조합으로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프리 어닝(Pre-earning)시즌' 중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배 연구원은 다만 "돌아온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이른 감이 있으며 지수가 1700선에 육박하면서 기관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모멘텀에 더해 투심을 자극할 재료가 필요하다는 것. 외부 악재 요인이 보다 가시적인 해소 국면에 접어 들어야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배 연구원은 "오는 7월 유럽 재정 위기의 마지막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유로존 국가의 국채 만기 일정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등을 넘기면 투심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7월 중 시장 위협 요인이 감소하고 실적에 의한 이익 성장이 확인되면 박스권 돌파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