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무지로부터 오는 방역 구멍, 코로나 2차 대유행 키운다"

코로나 전쟁|안종주 지음|동아엠앤비 펴냄

입력 : 2020-08-31 오후 5:05: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환경이 나빠지는 가을철, 겨울철에는 코로나19 유행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위험성은 세계 곳곳의 전문가들로부터 주장돼 왔다. 그리고 8월 말 현재, 한국은 하루 평균 200~3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2차 대유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안종주 단국대 초빙교수·보건학 박사가 오는 1일 책 '코로나 전쟁'을 발간한다. 안 박사는 이 책에서 "무지에서 오는 방역 체계의 구멍이 2차 대유행의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며 "'알 건 다 안다'는 치명적 착각, 가짜뉴스, 잘못된 대응의 기계적 반복이 반년 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생물학과 역학의 전문가인 저자는 이런 혼란상의 난국을 살피며 검증된 정보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최대 미스터리는 무증상기나 증상 초기에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전파 양상과 확진자 역학조사로 드러난 바에 의하면 감염자는 증상이 발현된 날을 기점으로 이틀 전까지는 타인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즉 코로나19는 증상 전 전파가 이뤄질 수 있고, 이에 우리 방역당국도 이틀 전까지 접촉했던 사람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이는 기존 사스,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 특유의 분자생물학적 특성 때문이다. 소량의 바이러스가 점액과 접촉해도 호흡기 상피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코로나19는 초기부터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특성을 갖는다. 
 
저자는 "초기 전파 양상에 대한 연구가 혼란을 빚으면서 많은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왔다"며 자가격리를 거부하다 총을 쏘아 죽이는 경찰의 나라, 검사를 하지 말라며 다그치는 정치 지도자의 나라 등을 사례로 든다. 그러면서도 "이와 다르게 목숨을 걸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거리두기를 지키는 국민들이 있다"며 "지금의 코로나19는 결국 양 극단에 선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책에서 저자는 코로나19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먼저 인류가 그동안 맞닥뜨려온 감염병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20세기 출몰했던 스페인 독감, 결핵, 두창, 콜레라, 장티푸스, 홍콩 독감, 러시아 독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부터 최근 겪었던 사스와 메르스까지 그 전염 양상을 밝히고 이에 인류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되짚어본다.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시대에 어떤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제언한다.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마스크 대란 등 K방역의 의의와 한계를 동시에 살핀다. 또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124종의 코로나 백신의 차이, 코로나19 대처에서 놓치고 있었던 인권 문제와 환경 문제 등도 설명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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