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카카오도 뛰어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자체 경쟁력 확보

왓챠, 자체 제작 콘텐츠 인력 확충 나서…카톡에 자리 잡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OTT 주요 경쟁력 부상

입력 : 2020-09-07 오후 2:34:4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왓챠와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심화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가 플랫폼 자체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넷플릭스에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OTT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기획 프로듀서를 비롯해 제작, 모션그래픽 등 제작 전반에 관련된 인력을 찾는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첫 '왓챠 시리즈 각본 공모전'을 개최해 신규 시리즈물 각본을 접수한다. 수상작의 경우 왓챠가 제작 우선 검토권을 갖는다.
 
OTT 서비스 왓챠는 돌비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사진/왓챠
 
왓챠는 영화 평가·추천 서비스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2016년 OTT 서비스를 선보이며 영화, 드라마 등 8만편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5억5000만개가 넘는 평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취향별 맞춤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외부 수급 콘텐츠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가 꼽힌다. 미디어 산업이 기존 방송에서 OTT 등 신규 플랫폼으로 넘어오며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이날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0'에서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며 팀도 꾸리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처음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혁명'은 이틀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사진/카카오M
 
OTT 사업에 뛰어든 카카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함께 자체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앞세웠다. 카카오톡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해 플랫폼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카카오TV채널'이나 '카카오TV샵탭'을 활용해 카카오톡 안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올해만 드라마 6개, 예능 19개 등 25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1일 첫 공개 이후 '연애혁명', '찐경규' 등 7개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이틀 만에 350만회를 돌파했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466만명이었다. 국내 대표 플랫폼인 웨이브(271만명), 티빙(138만명)의 약 2~3배 수준이다. 국내 사업자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며 대응 중이다. 웨이브는 지상파 드라마뿐 아니라 종편 등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해 독점 공개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CJ ENM과 JTBC가 합작한 주식회사 티빙은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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