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8월 주요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결제액이 역대 최고치인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한 달 사이 앱 사용자 수를 4배 이상 끌어 올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호황기를 맞아 배달앱 간에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배달앱의 월간 결제자 수·결제 금액 추정 조사치. 자료/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8일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지난 8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주요 배달앱 서비스에서 결제한 금액이 1조205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결제자수는 1604만명이었다.
이로써 지난 8월까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주요 배달앱 시장규모는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인 7조1000억원을 훌쩍 넘어건 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달앱 8월 활성 사용자 수(MAU) 현황. 자료/모바일인덱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시장과 동반 성장하며 압도적인 1위 지위를 굳건히 지켰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8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06만6000명으로 2위인 요기요(53만1200명)와 약 2배 격차를 보였다. 사용률(81.41%)과 사용시간(1.1시간), 사용일수(7.4일)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이 조사 결과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쿠팡이츠와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의 결제금은 제외돼 있어 실제 배달앱 결제금액은 더 클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동시에 배달앱 시장 2~4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을 것이라 분석했다.
주요 배달앱 실규 설치 기기 수 현황. 자료/모바일인덱스
실제,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8월 MAU는 지난해 8월보다 4배 증가해 74만8000명을 돌파하며 업계 2위인 요기요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8월 쿠팡이츠의 1인당 월 평균 앱 사용 시간(0.61시간)은 이미 요기요(0.5시간)를 뛰어 넘었다. 이는 쿠팡이츠가 할인쿠폰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신규 사용자 모집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7월 앱 신규 설치 사용자 부문에서도 2만명을 기록하며 요기요(1만9000명)를 앞섰다.
8월 주요 배달앱 사용률·사용시간·사용일 수. 자료/모바일인덱스
여기에 위메프오까지 가세하며 배달앱 시장 2~4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위메프오의 8월 사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배 늘어난 17만5400명을 기록하며 3위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위메프오는 실제 사용률을 확인할 수 있는 총 설치 기기 대비 사용자 수에서 63.23%를 기록하며 쿠팡이츠(61.03%), 요기요(59.59%)를 뛰어넘었다. 총 사용자 수에서는 4위인 배달통(27만2700명)에 뒤지지만, 실제 사용률이나 사용자 증가세에서는 이미 배달통을 한참 앞선 것이다. 장기간 업계 3위를 지켰던 배달통은 7월 신규 설치가 1047명에 그쳤다. 이는 신규 설치 2위인 쿠팡이츠의 20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이번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과 모바일인덱스 조사는 2020년 8월 안드로이드 OS를 기준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애플의 iOS 사용 데이터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