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첫 온라인 대형 채용박람회가 막을 열었다. 당초 규모를 키우던 업계 대형 채용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우려를 낳았지만, 온라인 행사 특유의 접근성에 호평을 얻는 분위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0일 '2020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돼 지역과 장소에 제약 없이 참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는 지난 2018년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업계 대형 채용행사다. 지난해까지 같은 이름으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하다 올해 진흥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명칭만 변경해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온라인 행사로 개최된 올해는 당초 우려가 앞섰다. 2018년 47개사 5000명 이상, 이듬해 74개사 6000이상으로 규모를 키워온 행사지만 온라인 행사로 인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온라인 행사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앤 점이 호응을 얻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105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으며, 행사 홈페이지를 찾은 사전 방문자수는 4만명을 넘어섰다. 사전 온라인 상담 신청건수 역시 1222건, 1:1 직무멘토링 신청건수가 354건이 될만큼 관심이 높은 상태다. 참가 기업 중에는 총 61개 기업이 인재 채용을 위해 이력서를 접수 받는다.
이날 행사는 개막식에 이어 대원제약을 시작으로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일동제약,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9개 기업 및 기관 채용담당자가 온라인을 통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각 사별 비전과 기업문화, 채용트렌드 등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오프라인 채용박람회에 이어 올해 온라인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 A씨는 "지난해 현장부스를 통한 담당자의 대면 설명이 많이 참고됐던 만큼, 올해 온라인 행사 전환에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직접 행사에 참여해보니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기업의 설명을 듣고, 원하면 반복해서 재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현장 행사로 개최된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현장. 올해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당초 우려가 컸지만, 시간·장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또 다른 박람회 행사로는 직무 토크쇼를 통해 현직자가 구직자가 궁금해 하는 직무에 대해 설명하고,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에 실시간 답변해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행사 2일차인 11일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취업자가 말하는 취업전략', '글로벌 제약사 취업하기' 등을 주제로 온라인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참가기업들은 박람회를 통해 142여명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이후에도 하반기 동안 500여명이상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라며 "구직자들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 원하는 일자리를 잡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 채용설명회에서 한보름 대웅제약 인사팀장이 기업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 홈페이지.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