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당대표 선거가 '4파전'으로 확정됐다. 이번 당대표 선거의 의제는 '정의당 혁신'과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설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의당은 지난 9일 부터 이틀간 진행한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배진교 전 원내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 김종민 부대표, 박창진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4파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선명성 경쟁'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선거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당내 혁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민주당과 독립된 정당으로서의 정의당 정체성 확립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배진교 전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과거의 민주대연합은 끝났다"며 "민주당과의 관계 문제를 정확히 하고 정의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부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독자적이고 진보야당으로서 국민들의 문제의식과 고민에 잇닿아 있는 그런 야당의 길을 확실히 걷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선임 대변인도 "최근에는 민주당과 차별화 되는 정책적 대안을 과감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며 "선거법 개혁 및 사법개혁 등의 공조를 하면서 조국 장관 논란 등에서 소극적이 됐는데 이를 극복하면서 정책적으로 진일보한 이야기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창진 위원장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잘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되는 것이고 잘못하면 국민을 위해 비판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각 후보들은 조직 기반을 통해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종민 후보의 경우 서울 지역 중심의 조직인 '함께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고 김종철 후보는 당내 좌파(민중민주) 계열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진 후보는 당내 참여계와 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배진교 후보 민족해방(NL) 계열인 ‘인천연합’이 주요 기반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정의당은 후보 등록을 끝으로 당대표,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전국위원 53명, 당대회 대의원 343명을 선출하는 전국동시당직선거에 돌입하며 26일 전당원 온라인 투표를 마무리 한다. 선거 결과는 27일 발표되며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다음달 5~9일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선출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