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대기업 지난해 매출 1732조

상의 분석결과

입력 : 2010-06-22 오전 9:28:51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국내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는 1천대 기업이 '내실경영'으로 글로벌 위기를 이겨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일 ‘대한민국 1천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천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732조원으로 지난해 명목 GDP 1063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74.1조원, 종업원수는 155.9만명, 존속기간은 26년6개월로 집계됐다.
 
상의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 성적표와 비교해 "내실은 더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08년 1827조원에 비해 5.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53.6조원에서 74.1조원으로 38.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상의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 경기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소위 남기는 장사를 하기 위해 힘을 쓴 것”이라며 “여기에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집행이 속도를 내면서 기업의 경영패러다임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풀이했다.
 
국내 1천대 기업들이 위기를 겪는 동안 성장은 둔화됐지만,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아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2008년 종업원 수는 1500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지난해에는 59만명 더 채용해 인력감축으로 위기에 대응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천대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478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이 142개, 금융 및 보험업 107개, 건설업 88개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535개, 경기 145개, 경남 54개, 부산 48개 순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전체의 68% 기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매출액 1천대 기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국세청 법인 사업자로 신고된 기업이 국내에 36만5천개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매출액 1천대 기업은 국내 상위 0.3%에 위치하는 국가대표 기업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1천 클럽’의 매출액 커트라인은 2219억원으로 나타났고, 이 집단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평균 18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에는 129개 기업, 2008년에는 121개 기업, 2007년에는 102개 기업이 1천대 기업에서 탈락, 신규기업과 교체된 것으로 분석돼 부침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4년 1천대 기업이 2009년까지 생존해 있는지를 살펴본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국영기업이나 정부투자기관 비중이 높은 ‘전기가스업’은 100% 살아 남았고, 이어 ‘금융 및 보험업’ 92.3%, 도소매업 72.7%, 제조업 72.1%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과학기술서비스업은 53.1%, 부동산 임대업은 21.4%로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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