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쟁으로 물들었던 여야가 21대 국회 '정책 협치'의 첫발을 뗐다. 여야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국회에서 최대한 시급히 처리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추석 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월 1회 여야 교섭단체 대표간 정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1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아래 열린 첫 오찬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점을 도출했다.
4차 추경안의 경우 이르면 11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여야는 이를 최대한 시급히 처리해 긴급재난 지원금을 추석 이전에 많은 국민들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오는 24일 예정된 본회의에서는 코로나 19 방역 및 민생지원 관련 법안을 최대한 많이 처리하자는 공통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표의 경우 4차 추경의 추석 이전 집행을 위해서 오는 18일까지 추경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위원장은 추경 처리의 구체적 날짜에 대해서는 못박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이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제안했던 '공동입법'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오찬 직후 브리핑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4·15 총선 공약 및 정강정책 중 공통사안을 양당 정책위의장이 협의해 처리하며, 첫 회의는 국회의장이 주재하고 국회 입법조사처를 비롯한 국회사무처 실무팀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 3법과 경제민주화법 등의 공동입법도 거론돼 37개 정도의 법안이 공동입법으로 논의 될 예정이다.
4차 추경 신속 처리와 정례회동, 공동입법 등으로 여야가 협치의 물꼬를 트긴 했지만 여전히 원구섭 협상을 놓고선 신경전이 여전하다. 이 대표는 원구성 협상에 대해 "지난 원구성 협상 때의 우여곡절을 반복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명확히 했고 김 위원장은 "협치를 강조하려면 첫 번째로 힘을 가진 분들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