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때 아닌 복장 논란이 불거졌다. 현역 육군참모 총장인 서 후보자가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나온 것을 두고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여당이 이를 반박하면서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경전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시작 직후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서 후보자의 군복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한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현재 신분은 현역 군인이긴 하지만 과연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해야 하는지 한 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는 신분을 먼저 생각한다면 군복보다 민간인 복장을 입는 게 맞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 후보자가 사복을 입었다면 오히려 ‘벌써 장관이 된 줄 아느냐’는 비판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서 후보자는 청문회 중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육군을 전체 지휘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고 반박했다.
김병주 의원도 “후보자로서는 사복이 맞지만, 육참총장 겸 후보자”라며 “지금 전방에 상황이 벌어지면 청문회를 중단해야 하고 부대를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정복(군복)도 무관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과거에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참석한 관례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겠다”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복장 논란에 과거 국방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당시 복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현 국방부 수장인 정경두 장관은 군복을 입고 인사청문회에 나왔다. 반면 전역 이후 후보자로 지명된 송영무, 한민구, 김관진 전 장관 등은 정장 차림의 사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례가 있듯 문제가 될 것 없는 복장”이라며 “군 선배인 한 의원의 지나친 군기잡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