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아 살릴 최후의 보루 '치근단절제술'

국소마취로 치아 뿌리 끝 제거…최우선 순위는 평소 철저한 관리

입력 : 2020-09-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사람의 치아는 신체 구조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다. 치아의 겉 표면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법랑질(에나멜)로 돼 있어 입안에 들어온 음식물을 잘게 씹고 부숴 소화하기 쉽게 도와준다. 하지만 충치를 비롯한 다양한 치아 관련 질환으로 자연치아가 소실되면 복구시킬 방법이 없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구강 내는 인체 중 몇 안 되는 세균이 살고 있는 기관이다. 침 1ml에 약 1억개의 세균이 살고 있다. 때문에 구강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살아가는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염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구취가 생기거나 치은, 지주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세균이 치아를 숙주로 삼게 되면 충치가 생기게 된다. 
 
충치가 심해져 세균에 감염된 부위가 깊어지거나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까지 세균이 침투했을 경우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신경이 손상되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이 손상되면 음식물을 씹거나 차거나 더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또 가만히 있어도 치아가 욱신욱신 쑤실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신경치료는 손상된 신경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그 공간을 새로운 인공 대체물로 채워 넣는 치료다. 하지만 신경치료를 진행했는데도 잇몸이 붓거나 아프면서 증상이 계속 남아있다면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보통 신경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거나 신경치료 후에도 치근단(치아의 뿌리 끝)에 염증조직이 존재하는 경우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한다.
 
치근단절제술은 손상된 치아의 뿌리 끝을 자르고 염증을 긁어낸 다음, 자른 뿌리 끝에서부터 충전재를 거꾸로 넣어 막는 술식이다.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존재하기 때문에 치아는 그대로 두고 잇몸을 절개한 뒤 손상된 치아 뿌리 끝을 제거하게 된다. 이후 제거된 치아 뿌리 끝의 중앙에 거꾸로 구멍을 만들고 인공재료를 채워 넣어 감염의 경로를 차단한다. 술식이 끝나고 수개월이 지나면 치근단 주위에 뼈가 올라오게 된다.
 
치근단절제술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조직까지 찾아 제거할 수 있다. 또 치아를 뽑지 않고 자연 치아를 보존시킬 수 있는 마지막 수술 방법이면서 간단한 치과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게 평소에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연령대에 따라 충치 빈발 부위가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열구 또는 치아와 잇몸 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기 쉽고 구조상으로 충치가 쉽게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써서 닦아줘야 한다. 또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면 치아 표면이 부식되고 그로인해 충치가 잘 생기게 된다. 영구치 교환시기의 어린이나 청소년은 특히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신주희 고려대학교 치과보존과 교수는 "인체에서 칼슘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 치아의 바깥층인 법랑질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잘 보존해야 한다"라며 "법랑질에 작은 점 정도 크기가 손상됐더라도 법랑질 안의 상아질은 그보다 훨씬 큰 우식부위를 형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아 인공 대체물인 임플란트나 틀니가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그 기능이 자연 치아를 따라가지는 못하므로 최대한 자연 치아를 유지할 수 있게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치근단절제술은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꼽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게 평소에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사진/고대 구로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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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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