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고금리 대출 상품을 내놔 논란이다. 다른 은행에 어느 정도 대출이 있어도 한도를 늘려 돈을 빌려 주고 이자만 최고 22%을 받는다.
◇ 이자 2금융권 수준
문제가 되는 상품은 지난 7일부터 판매된 ‘인터넷바로바로대출’
인터넷전용상품으로 국민연금 납부 직장인이 대상이다. 공인인증서만으로 최대 1500만원까지 최저금리 연 7.95%로 대출을 해준다.
특히 이 상품은 재직증명서, 소득 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내지 않아도 되고 씨티은행과 기존거래가 없는 고객에게도 '묻지마 대출'이 이뤄진다.
최고 금리는 연22%에 달한다. 22일 현재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신용대출 최고 이율인 'SC제일은행 돌려드림론' 이자 11.05%의 두 배에 달한다.
씨티은행은 상품 타켓층을 '고금리의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상당수의 우량 고객들'로 한정했지만 사실상 은행 스스로 제2금융권 수준의 고리(高利) 장사를 하는 셈이다.
◇ 저신용자대출 금리도 최고
이미 대출이 있는 개인에게 또 다른 대출이 나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씨티은행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어느 정도 대출이 있어도 또 대출이 이뤄진다"며 "대신 이자가 높게 책정되는게 이 상품의 컨셉"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도 '신용공여한도'라는 게 있어 대출 한도를 은행별로 조정한다"며 "다른 대출이 있는 사람에게 여신한도에 상관없이 또 대출이 나가고, 그것도 20%대의 높은 이자를 받는다면 위험이 배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의 저신용자대출 상품도 전체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높다.
지난 4월 기준 씨티은행 저신용자 상품인 '희망플러스대출'은 금리가 최저14% 최고23%로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통틀어 제일 높았다. 다른 은행의 통상 금리는 7%~19%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 일반은행서비스국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인터넷대출상품에 대해 "시중은행치곤 금리가 상당히 높다"며 "적절한 수준인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