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뽑고 기업에 투자…한국서 존재감 키우는 텐센트

"한국 기업보다 개발 환경·처우 좋아"…카카오·넷마블·크래프톤 주주이기도

입력 : 2020-09-21 오후 2:59:5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개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실력을 갖춘 동료들과 협업과 경쟁을 하면서 각자가 발전해나갑니다. 한국 기업보다 연봉·보너스·복지 포인트와 같은 처우도 좋습니다. 한국인 개발자의 입사가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중국 텐센트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개발자)
 
중국의 거대 IT 기업 텐센트가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게임 등을 서비스하는 중국의 대표 IT 기업이다. 주력 서비스인 위챗은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간편결제와 뉴스 등도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텐센트는 바이두·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의 3대 IT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들어 우수 한국인 개발자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텐센트에 입사하는 한국인 개발자들은 대부분 한국의 대표 인터넷 및 게임 기업에서 경력을 갖춘 이들이다. 한국에서 바로 스카웃되거나 넷이즈 등 중국 현지 기업으로 이직한 후 다시 텐센트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브랜드를 갖췄고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환경과 기업문화가 정착된 곳이다보니 우수한 한국인 개발자들도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텐센트행을 선택하고 있다. 
 
텐센트 홈페이지 캡처 화면
 
한국 게임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주로 선택하는 현지 퍼블리셔도 텐센트다. 퍼블리싱은 개발사의 게임 마케팅과 홍보, 서비스를 맡는 역할을 말한다. 퍼블리셔는 퍼블리싱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 시 현지 이용자들의 성향 파악과 넓은 마케팅망을 갖춘 퍼블리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거대 기업인 텐센트는 한국 게임 기업들에게 최적의 파트너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21일 "특히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하려면 중국 정부가 해외 게임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잘 알고 대처해야 하고 인구가 많은 만큼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도 중요한데 텐센트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국내 주요 IT 기업들 사이에서 큰 손이기도 하다. 카카오·넷마블·크래프톤 등에 투자한 주주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에도 투자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틱톡에 이어 텐센트 제재에 들어갔지만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받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자국의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며 미국에서 위챗과 틱톡의 다운로드를 할 수 없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스냅챗등을 많이 쓰고 있어 위챗을 못쓰게 해도 텐센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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