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서울 공공재개발의 시범사업 후보지 최종 결정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수십여 조합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남1구역과 흑석2구역 등 서울시 주요 개발구역의 사업 추진여부가 주목을 받으면서 공공재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1구역 공공재개발 준비추진위원회는 공공재개발 사업 공모가 시작된 지난 21일 용산구청에 공모 신청서를 냈다. 한남1구역은 용산구 이태원1가 일대로 2018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정비구역 해제지역도 공공재개발 사업 대상에 포함키로 하면서 신청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재개발 공모에 관심을 보이는 재개발 구역은 용산1구역 외에도 20여곳 정도다. 동작구 흑석2구역, 영등포구 양평14구역, 성북구 성북1구역 및 장위9구역 등은 공모 신청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공공재개발 사업의 시범사업 후보지를 12월 중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남1구역과 흑석2구역 등 서울시 주요 개발지의 실제 사업 추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사진/뉴시스
공공재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이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참여해 낙후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택공급을 촉진하는 일이다. 공공재개발 추진구역은 '주택공급활성화지구'로 지정, 용적률을 법적 기준보다 20% 초과해 받을 수 있다. 또 인허가 간소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제외, 사업비 융자 등 각종 지원혜택도 추가된다.
공공재개발 사업의 후보지 선정이 임박한 것과 맞물려 주요 재개발 구역의 관심도 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 관심도가 높은 재개발 구역을 중심으로 공모 신청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공모 신청은 11월4일까지 할 수 있으나 구청에서 신청서를 받은 후 관련서류를 등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의향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신청서를 내달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1일부터 시작된 공모엔 전국적으로 수십개 조합이 참여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면서 "조합 중에서 주민 동의가 충분하고 정비가 시급한 사업지 등을 가려 12월부터 시범사업지를 선정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흥행을 고려,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종전과 같은 15%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최대상한은 지금보다 5%포인트 높은 25%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정부는 재개발 사업의 공공성을 고려,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한도를 30%까지 올린 바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