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SKIET는 2차 전지 분리막 사업과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 사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SKIET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추진을 위한 재무적투자자와의 계약체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KIET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유상증자 후 SKIET의 지분을 100% 보유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은 90%로 조정된다.

 

SKIET는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발행 후 기준)하는 보통주 627만4160주를 발행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에 주당 4만7816원에 양도한다.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SKIET는 내년 예정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의 성공적인 추진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현재 증권가에서는 SKIET의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금액은 평가금액에 IPO 할인율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모두 SKIET에 편입된다. SKIET는 이 자금을 향후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SKIET는 충청북도 증평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12호, 13호 라인을 완공하면서 생산 능력이 연간 3억6000만㎡에서 5억3000만㎡로 늘어났다.

 

SKIET는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배터리 수요에 따라 분리막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창저우에 짓고있는 연산 6억7000만㎡ 규모 신규 공장을 올해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 폴란드 실롱스크주에서 건설 중인 연산 3억4000만㎡ 규모 분리막 공장도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1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거점을 도합한 생산능력이 13억8000만㎡에 달해 현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SKIET는 이 같은 성장 전망을 통해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강화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