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유니콘 기업을 지정하는 공식 인증 기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전문 매체와 연구 기관 등이 저마다의 기준을 갖고 유니콘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테크크런치, 월스트리트저널, CB 인사이트, 후룬 리포트 등이 있다.
테크크런치는 유니콘이란 이름이 처음 탄생한 에일린 리의 기고문이 실린 매체다. 광범위한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데이트가 가장 충실할 뿐 아니라 유니콘에 오른 기업 수도 다른 매체에 비해 많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우존스 벤처소스와 함께 전세계 유니콘의 자료를 제공 중이다. 다우존스 벤처소스는 모든 지역별, 산업별, 개발 단계별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을 포괄적으로 조사하는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다.
CB 인사이트는 미국 시장 조사 기관으로 2008년부터 매일 10만개 이상의 기업 관련 공공정보들을 수집해 개별 기업의 가치를 매기는 위스퍼 평가 기법으로 유니콘을 선정 중이다. 특히 이 기관은 우리나라 정부가 유니콘 기업을 발표할 때 주로 인용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후룬 리포트는 후룬 연구소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중국 최고의 유니콘 기업을 추적해 ‘후룬 차이나 유니콘 지수’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중국과 아시아 지역 유니콘 기업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유니콘을 발표하는 매체와 기관이 다양하다 보니 그 기준과 가치 평가, 투자 정보도 제각각이다. 결국 어느 매체나 기관도 유니콘 선정에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CB 인사이트의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를 들어 유니콘 기업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한데 CB 인사이트에 등재돼 있지 않으면 정부로부터 유니콘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곳이 BTS 돌풍을 일으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이에 국내 유니콘을 지정·관리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실정에 맞는 자체적인 유니콘 선정 기준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월 초 새로 정립된 기준을 바탕으로 유니콘 선정 기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미국 유명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한 BTS의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