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자부터 음성 합성까지…엔씨 AI 기술 어디까지 왔나

스스로 날씨 기사 작성하는 AI 선보여
머신러닝 기반 AI로 기사 작성 '국내 첫 사례'
AI 몬스터, AI 영상 편집자 등 다양한 분야 적용

입력 : 2020-09-28 오전 9:41:2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리니지, 블레이드 & 소울 등 IP를 개발한 게임사로 유명한 엔씨소프트(036570)가 AI(인공지능)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꾸준한 R&D에 힘입어 AI 기자, AI 영상 편집자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엔씨는 지난 4월 머신러닝 기반 'AI 기자' 상용화 소식을 알렸다. 머신러닝 기반의 AI 기술로 작성되는 기사는 국내 최초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한 뒤 스스로 기사를 작성한다. 매일 하루 3번(새벽, 아침, 오후) 작성하며, AI가 작성한 기사는 포털 뉴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현재까지 '로봇 기사'는 증시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드는 방식이었지만, 엔씨가 개발한 AI 기자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기자의 업무를 돕는 AI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AI가 기사 내용을 파악해 관련 사진을 자동 추천하는 기술, 특정 이슈의 흐름을 파악해 타임라인에 따라 자동으로 연표를 생성하는 기술 등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 게임에는 AI가 적용된 몬스터도 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등장한 보스들은 게이머들에게 아이템을 주기 위한 자원의 역할이 대부분이었지만,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보스는 게이머들의 전쟁 상황을 조율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한 예로 리니지2M의 여왕개미 보스는 자신의 굴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서 어떤 혈맹이 우세하고 위기인가를 파악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강한 혈맹에 버프를 주거나 약자에 스턴을 주는 등 최대한 많은 시체를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이외에도 전투 상황에서 약자를 도와주거나, 캐릭터 전체에 페로몬을 뿌려 게이머들의 상태를 일거에 바꾸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엔씨가 개발한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에도 다양한 AI 기술이 담겨 있다. 페이지에 도입된 AI 기술은 크게 3가지로 언어 AI 기술, 지식 AI 기술, 비전 AI 핵심 기술이 적용돼 있다. 언어 AI기술은 뉴스 등 텍스트 콘텐츠를 분석·요약·생성하는 기술 AI가 궁금한 것에 대해 답변해주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나 대화를 먼저 전달해주는 Q&A 기술 일상대화 기술이 통합된 Conversational AI 기술이다. 지식 AI 기술은 데이터의 흥미도를 측정·분석해 인포그래픽이나 의견의 형태로 변환해 제공하는 기술이다. 비전 AI 기술은 야구 경기 영상에서 야구 플레이와 관련된 영상만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분할하는 기술이다. 
 
특히 페이지 내에서 비전 AI기술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까지는 '경기 요약 영상(Condensed Game)', 공격 모아보기를 제공했는데, 올해는 더 발전해 훨씬 다양한 AI 편집 영상이 제공된다. 3분 하이라이트, 홈런 모아보기, 선발투수 모아보기 등이 추가돼 놓쳤거나 다시 보고싶은 경기 영상을 훨씬 압축적이고 편리하게 볼 수 있다. AI는 경기 종료 후 5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모든 영상을 빠르게 편집할 수 있다.
 
엔씨는 AI 기술을 음성 합성에도 접목했다. 자체 개발한 뉴럴 보코더(Neural Vocoder) 기술 'VocGAN'은 '인터스피치 2020(INTERSPEECH 2020)' 국제학회에 게재 승인되기도 했다. 뉴럴 보코더는 고품질의 합성음을 생성하는 핵심 기술이다.
 
이러한 AI 음성 합성 기술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딥러닝으로 음성 데이터를 축적해 캐릭터의 감정 표현, 발화 스타일을 구현한다. 해당 기술은 게임 개발을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 버프툰 등 자사 IP, 콘텐츠 홍보영상 나레이션에도 사용돼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한편 엔씨는 지난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AI 센터와 NLP 센터(자연언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산하에 5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전문 연구인력은 150명에 달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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