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은 대전광역시 대전테크노파크 디스테이션에서 '인공지능(AI) 불법 복제품 판독 실증랩'을 28일 개소했다.
총면적 288㎡의 규모로 조성된 실증랩은 제품 디자인을 모방한 위조상품을 식별할 수 있게 진성상품의 사진, 도면 등 관련 데이터를 가공·학습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제공한다. 해당 데이터가 기업의 핵심 지식재산인 만큼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물리적 보안시설 및 통신망, 접근권한 설정·관리 등 보안시스템을 설계·구현했다.
AI 불법복제품 판독 사업은 '디지털 뉴딜'의 대표 과제인 데이터 댐을 기반으로 각 분야 AI를 융합해 혁신을 지원하는 AI 융합 프로젝트(AI+X) 중 하나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수행기업을 선정한 데 이어 실증랩 구축을 진행해 본격적인 데이터 학습과 AI 개발에 나선다. AI 개발 및 실증랩 운영 등에 오는 2023년까지 총 227억원을 지원한다.
AI 불법복제품 판독 실증랩 개념도. 사진/과기정통부
관세청이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과기정통부가 안전한 데이터 학습을 지원한다. 대전시는 실증랩 공간을 제공해 성공적인 불법 복제품 판독 AI 개발에 관계부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결집했다. AI 불법 복제품 판독시스템이 개발·활용되면 연간 5만2000건에 이르는 지식재산권침해를 줄여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위조 상품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AI 기업들도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를 실증랩에서 학습해 기술력을 높이고, 초기 시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개소식을 계기로 디지털 댐 기반의 혁신적 AI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통관 분야뿐 아니라 의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AI 융합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