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퇴원 가능…지지층·동정여론에 '전화위복' 되나

병원 앞 '깜짝 외출' 나서…지지자들 '환호'
영국 총리·브라질 대통령 확진→지지율↑ 사례 재현하나
트럼프 투약한 렘데시비르 관련주 상승세

입력 : 2020-10-05 오전 9:32:1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나흘 만에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퇴원할 것이라는 의료진 전망이 나왔다. 통상 중증 환자들에 쓰는 렘데시비르까지 투약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회복력을 보이자 지지자 결집은 물론 동정 여론까지 유입되는 분위기다. 코로나 확진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올랐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례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정국을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주목된다. 
 
CNN 등에 따르면 숀 콘리 주치의 등 미 의료진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이후 열 없이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르면 5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건재하다는 모습을 알리기 위해 '깜짝 외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뒷좌석에 탑승한 채 검정 마스크를 끼고 병원 앞에 등장했다. 그는 쾌유를 빌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성조기를 손에 든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자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 알린 뒤 군병원으로 이동해 나흘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혈중 산소 포화도 수치가 '심각'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위중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예상보다 일찍 퇴원한다는 소식에 미 정가는 다시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의 조기퇴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의 지지율 반등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첫 TV토론을 앞두고 불거진 탈세 의혹과 딸 부통령 지명 논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뉴스가 전해진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를 마치고 치료제 효능을 홍보하고 자신의 건강함을 강조하는 한편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동정 여론이 유입될 경우 트럼프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실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당시 지지율은 40% 초반에서 70%까지 급상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를 '작은 감기'라고 부르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역시 코로나19 확진 이후 지지율이 오히려 올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 '파미셀'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렘데시비르 관련주에는 파미셀, 신풍제약, 진원생명과학, 엑세스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에이프로젠제약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로이드 치료제인 '덱사메타손'도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올라 깜짝 외출,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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