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그라운드업’·‘트렌드코리아2021’ 외

입력 : 2020-10-14 오후 3:02:5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도박판으로 변한 집이 싫어 계단참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학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피를 팔아 학비를 댔다. 스타벅스 명예회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인 하워드 슐츠의 이야기. 책은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나고 자란 그가 오늘날 어떻게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냈는지 훑는다. 눈 앞의 이익을 좇기 보단 인종 차별, 청년 실업 등에 목소리 내며 세상을 바꿔가는 성공적 ‘착한 경영’을 살펴볼 수 있다.
 
 
그라운드 업
하워드 슐츠, 조앤 고든 지음|안기순 옮김|행복한북클럽 펴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대두되는 ‘V노믹스’와 ‘다기능성’ 공간으로 점차 변모해가는 거주공간,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시대…. 코로나 이슈는 올 한 해 모든 소비 키워드를 블랙홀처럼 빨아 들였다.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소비 생활이 대대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V자 회복은 가능할까. 대면성을 기준으로 내년 회복할 산업들을 짚어준다. 신축년, 날뛰는 ‘소(경제)’를 잡을 ‘COWBOY’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트렌드 코리아 2021
김난도 외 8명 지음|미래의창 펴냄
 
미국 2개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김유진씨가 ‘아침 시간의 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새벽 기상으로 얻은 시간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이 때 만큼은 약속, 업무 등 예상치 못한 일로 방해 받는 것이 아닌 온전한 내 의지가 발현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일어나 특별한 삶을 시작할지, 아니면 편하게 잠자고 평범하게 살아갈지’. 평균 수면 시간 8시간을 확보하되, ‘기상시간’을 바꿈으로써 삶의 만족감을 고양시킨 경험을 들려준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지음|토네이도 펴냄
 
저자는 글 쓰는 삶을 ‘비유적 계절’에 빗대 설명한다. 첫 문장을 만드는 ‘시작의 계절’부터 원고를 마무리하는 ‘완성의 계절’에 이르기까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과정이자 내 삶의 공간을 넓혀주는 요소로써의 글에 대해 주목한다. 그에 따르면 글쓰기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활동이다. 지난 시간 ‘내 얼굴’을 보여주며, 과거를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글로 ‘치유’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김후 옮김|안타레스 펴냄
 
“처음 뵙겠습니다. 잘 지내나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봄’과 ‘가을’은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다. 만날 수 없더라도 항상 같은 자리에 있음을 느끼는 이들 마음은 따뜻하다. 봄은 벚꽃을 여름을 통해 가을에 전달하고, 가을은 코스모스를 겨울 편으로 봄에 전달한다. 코로나19 여파에 물리적으로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오늘날 우리 세계가 비춰진다. 닿을 수 없는 거리라도 마음은 닿을 수 있다. 파스텔 톤의 그림체 역시 따뜻한 글과 조화를 이룬다.
 
 
가을에게, 봄에게
사이토 린, 우키마루 지음|요시다 히사노리 그림|이하나 옮김|미디어창비 펴냄
 
저자는 40년 간 인생의 ‘황혼기’를 앞둔 이들을 주로 보살펴온 전문의다. 삶의 마지막에 가까운 이들을 숱하게 만나며 ‘죽음’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됐다. 질병, 노화, 치매, 자살, 돌연사…. 생과 사가 공존하는 곳에서의 삶은 그를 이렇게 바꿔놨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생의 가장 훌륭한 명상이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 만의 걸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운명임을 살펴준다. 세상에는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이 존재한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데이비드 재럿 지음|김율희 옮김|윌북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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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