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사기죄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 중인 박홍석 전 모뉴엘 대표의 은닉 재산 일부를 적발해 미납된 추징금으로 환수한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승환)는 미국 로펌에 예치된 박홍석 전 대표의 은닉 재산 253만달러(28억7588만원)를 찾아 지난 14일 미국 로펌으로부터 서울중앙지법에 예치금 전액을 공탁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앞으로 배당 절차를 진행해 전액 환수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모뉴엘 대표 재직 당시 홈시어터 컴퓨터 가격을 부풀려 허위로 수출하고, 수출 대금 채권을 판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총 3조4000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은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16년 징역 15년, 추징금 357억6564만원이 확정됐지만, 현재까지 추징금은 115만원만 집행됐다.
검찰은 지난 2018년 12월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분석자료를 대검찰청을 통해 이첩받았고, 박 전 대표의 미국 로펌에 예치금이 있는 단서를 포착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장소를 압수수색한 후 압수물을 분석해 박 전 대표가 미국 로펌의 예치금 252만9588달러를 홍콩의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반환받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같은 달 곧바로 법원에 예치금 반환채권 압류·추심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미국 로펌 한국사무소로 압류·추심 결정문을 송달했고, 이달까지 1년간 미국 로펌 측과 반환을 협의했다. 결국 미국 로펌은 지난 14일 예치금 전액을 우리나라 법원에 공탁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불법재산환수 합조단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환수를 위한 강제 처분을 통해 고액의 해외 은닉 재산을 찾아 국내로 환수했다"며 "향후 법원의 배당 절차를 거쳐 전액 환수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가 가전업체 모뉴엘에 파산을 선고한 지난 2014년 12월9일 오후 서울 금천구 모뉴엘 사무실이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