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계속되는 가을철 콧물 재채기 정체는?

코로나19 사태 속 알레르기비염 환자 불안…평소 철저한 생활예방 관리가 중요

입력 : 2020-10-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두려움에 떨게 된다. 특히 수시로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을 주 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요즘 더욱 괴롭다. 증상 자체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소 알레르기비염과 코로나19의 증상은 어떻게 다른지, 그 치료법과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하면서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알레르기비염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간 13% 증가(2015년 623만5214명→ 2019년 707만4671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로 보면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이 274만4620명으로 약 38%를 차지하는 등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 모두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비염은 요즘 같은 봄·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최근에는 계속되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혹시 코로나19는 아닐까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과 코로나19는 증상은 다르다. 알레르기비염은 일단 열이 나지 않고,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한다. 반면 코로나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며, 여기에 두통, 콧물 증상,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알레르기 증상 외에도 코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가지는 경우가 많다.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거나,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한다. 때문에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게 된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뼈나 콧살, 물혹 등 코의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면서, 근본적인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의 구조적인 교정은 수술로 진행된다. 주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갑개절제술, 비중격교정술, 부비동내시경수술을 실시한다. 소아인 경우는 피타수술을 시행하여 코구조의 정상화 분비물이 목 쪽으로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찾아 주사하거나 혀 아래에 물약이나 알약으로 면역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원인 물질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인 만큼 유일한 근본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경우 알레르기비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편감 속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편감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고 만성피로를 호소하면서 학습능력의 저하를 보일 수 있다. 비염은 내버려 두면 축농증으로도 쉽게 발전하기 때문에 만성기침, 안면 통증, 후각감퇴를 겪으며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고, 심한 경우 우울감과 불안감도 높아지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의 경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직접 흡은 물론 간접 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 독감 등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이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잘해야 한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해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한다. 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 냉난방기로 인한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고,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밖에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알레르기비염 관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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