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마라톤에도 쉼터가 있듯, 꿈을 위해 긴 여정을 달리는 청춘들에게 거점이 될 수 있는 음악이길 바랍니다."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세븐틴이 스페셜 앨범 ‘; [Semicolon](세미콜론)’에 대해 은유했다. 앨범 타이틀 ‘세미콜론’은 ‘잠깐 쉬어가며 청춘의 향연을 즐기자’라는 메시지. "잠시 문장을 끊었다가 잇는 문장부호(세미콜론)처럼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쉼 없이 달리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잠시 숨 고를 여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타이틀곡 ‘HOME;RUN’은 경쾌한 스윙 장르 기반의 곡으로 이 시대 청춘의 생을 홈런에 빗댔다. 꿈의 긴 여정에서, 오늘 만은 쉬어가도 좋다는 메시지.
앨범 전체의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은 우지는 "세븐틴의 활동 범위가 늘어나면서 그룹이 다루는 음악적 이야기도 점차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잠시 멈추는 것에 대한 우리의 고민들이 지금 청춘들이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도겸은 "마냥 쉰다는 것이 아닌 잠시 멈춰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음악으로 전해주고 싶었다"며 "우리 역시 활동 중의 '쉼'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새로운 음악의 힘으로 사용한다. 소소한 일상을 놓치지 않는 힘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외에 ‘도레미’, ‘HEY BUDDY’, ‘마음에 불을 지펴’, ‘AH! LOVE’, ‘겨우’ 등 총 6개의 곡이 수록됐다.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는 올해 5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며 기존 음악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간 SM, JYP, YG 3대 기획사 중심으로 재편되던 시장은 '빅히트-플레디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가 짜여가고 있다. 음악 시장은 음반과 음원 뿐 아니라 공연, IP, 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를 일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세븐틴 역시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가 개발·운영하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활동 범위를 해외로 점차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는 주간 앨범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해외 남자 그룹으로는 백스트리트 보이즈 이후 12년 만의 기록이다. 이번 달에는 일본에서는 일본판 미니 2집 ‘24H’의 플래티넘 인증(25만 장 이상을 기록하는 앨범에 수여)으로 총 4개의 모든 음반이 골드 디스크 인정 작품에 오른 기록도 세웠다.
멤버들은 2년 전과 올해의 북미 투어를 동시에 회상하며 "세계적으로 케이팝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한다"며 "다만 수치적인 성적보다는 우리들의 음악이 듣는 이들의 쉼표가 되고 나은 미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팝' 범주 내에서의 세븐틴에 대해 궁금해하는 포브스 등 해외 기자들의 질문들도 잇따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룹 역시 공연이 중단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함성소리도 너무나 그립습니다. 이번 앨범으로 직접적인 활동은 할 수 없겠지만, 모두가 숨 한 번 고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