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백인 중심 작품에만 주목했던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문화계의 인종차별 논란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 사건이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선 '지나치게 백인 만을 위한 오스카(OscarsSoWhite)'란 해시태그 문장이 들불처럼 번졌고 시상식에 대한 보이콧도 빗발쳤다. 부랴부랴 열린 긴급총회에서는 향후 4년간 여성과 유색 인종 회원수를 2배까지 늘리겠다는 '대책 아닌 대책'이 나왔다.
연극 'oh the yellow'는 그날의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으로 시간을 되감는다. 당시의 인종차별을 재연하며 우리 시대의 차별과 비극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춤, 노래, 아크로바틱 안무 등 비언어적 수단이 풍부하게 활용돼 공연의 메시지를 체감적으로 와 닿게 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오셀로'에서 비극적 서사, 비판적 시선 역시 적용했다.
극단 성북동비둘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을 보다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는 작품”이라며 “사회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극은 올해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뤄졌다. 오는 11월29일까지 서울 뚝섬플레이스에서 열린다.
연극 ‘oh the yellow’ 포스터. 사진/극단 성북동비둘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