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이 7조원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결과에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결과를 뒤집을 상황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현행 규정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방사청 국정감사에서는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자 재선정 여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현재 사업자 선정에서 1순위가 된 현대중공업 관계자와 해군 간부가 기밀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이에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사업자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방사청 국정감사에서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해 “결과를 뒤집을 상황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왕 청장은 "규정에 의해서 (우선협상대상) 후순위자로 통보된 사람(대우조선해양)이 이의를 신청하면 검증위원회에서 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평가한다"며 "최대한 외부인을 (검증위원회에) 많이 넣고 해서 해봐도 결과를 뒤집을 상황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왕 청장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대우조선해양이 해놓았다. 사법부 판단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나올 전망"이라며 "판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여러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국감에서는 경남과 울산지역 국회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지역 의원들은 사업을 재고해야 한다며 방사청을 압박했고,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지역의 의원은 사법적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경남 김해지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관련 기밀이 현대 쪽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업이 진행됐느냐"며 "(유출된) 그 자료가 특정 업체로 가서 이 사업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확인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울산지역 의원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개념설계의 기본 틀은 입찰업체에 제공하는 설명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단으로 도촬했다면 결과에 따라서 사법 처리하고 문책하면 된다. 사법부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