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임대차3법으로 불리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 세 달도 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이 크게 뛰는 가운데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세가율이 높은 상황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전세로 살 바에 차라리 돈을 좀 더 보태 새 아파트를 사겠다는 것이다.
임대차3법 시행으로 세입자는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집주인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할 수 있다. 세입자는 임대차 계약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집주인이 직전 임대료의 5% 이상 올려 받을 수 없는데, 이 때문에 집주인들이 애초 임대료를 높게 부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청약 시 거주요건 강화, 이사철 등이 맞물려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이다.
특히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은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전세가격의 오름폭이 더 가파른 편이다. 이런 지역은 전세가격와 매맷값의 차이가 적어 새 아파트 청약시 초기 부담이 덜해, 신규 분양 단지에 관한 관심도 높다. 부동산114이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이후 전세가율이 가장 높게 오른 곳은 서울로 나타났고, 2위는 경기도, 3위 대전 순이었다.
실제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이달 평균 전세가격이 8억9500만원으로 7월 평균 전세 시세인 8억2000만원보다 7500만원 올랐다. 서울 서초구 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전세 평균가도 같은 기간 1억원 뛰었다.
경기도에선 일산신도시 대장주 ‘킨텍스 원시티 2블록’ 전용 84㎡의 전세 시세가 이달 7억2500만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보다 1억6500만원 상승했다. 대전 유성구 죽동의 ‘죽동대원칸타빌’ 전용 84㎡ 전세도 같은 기간 3억4500만원에서 3억7500만원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편의시설 및 교통여건 등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인기지역은 규제가 적용되도 ‘옥석가리기’에 나선 사람들로 인해 늘 수요가 많다”라며 “규제 영향으로 전세가율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서울과 경기, 대전 등 지역들 역시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가격이 뛰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전세 수요가 청약 수요로 전환하길 기대하면서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은 대전 갑천지구친수구역 1블록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1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16세대로 이뤄진다. 단지 바로 옆으로 갑천이 있고 근린공원과 수변공원 등도 위치한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다음달 대전 중구 선화동에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아파트 998가구가 조성되며, 오피스텔 82실까지 더해 총 1080가구 규모다. 중구 지역은 인근에 재개발 11곳, 재건축 3곳 등이 추진 중이다.
GS건설(006360)은 오는 27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 복합1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별내자이 더 스타’ 아파트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3층~지상 46층, 5개동, 전용면적 84~99㎡로 구성되는 아파트 총 740세대와 오피스텔 지하 3층~지상 26층, 1개동, 전용면적 47~49㎡ 총 192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가 위치한 별내동은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과 중계동, 상계동과 맞닿아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 의정부 중앙생활권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926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207세대가 일반분양된다. 반경 1㎞ 내 GTX C노선(예정)과 1호선이 정차하는 의정부역이 위치한다. 경의초, 청룡초, 발곡중 등 교육시설을 도보로 다닐 수 있다.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투시도. 이미지/현대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