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지수조정에도 좀처럼 사지 않았던 연기금. 최근 1700선 박스권 상단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연기금은 2867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코스피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지난 22일에도 연기금은 1190억원어치 사들였고, 23일과 24일 역시 1063억원, 1614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그 규모 또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연기금은 지수가 큰 조정을 받을 때 주로 자금을 집행하면서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수가 1730선 즉 박스권 상단임에도 주식을 샀다는 점에서 변화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대한 연기금의 시각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조정이 크지 않고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700선대로 레벨이 높아졌지만 기업들의 실적개선폭은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영업이익 향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전체의 주가수익비율은(PER)은 9배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그간 5년 시장평균인 10배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
주식비중이 목표치보다 작아 자금여력이 충분하다는 점 역시 매수원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비중은 13%로 기존 목표치인 16.6%에 못미친다"며 "자금여력이 충분한만큼 현재 매수에 대한 부담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존 주도주는 이미 너무 오른 반면, 철강이나 조선 등은 여전히 주가가 낮은 상태에 있다"며 "투자기간이 길다보니 올라가는 것을 무리하게 사는것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