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는 27일 "지명되면 재임 중 실시되는 모든 선거를 엄정·중립의 자세로 공정하게 관리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최초의 여성 중앙선관위원장이 되면서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와 2022년 대선·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관장하게 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노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와 노 후보자의 남편이 부동산 매각으로 3년 만에 9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공석인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관위원 중 대법관을 호선해 임명하는 것이 관례로, 노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선관위원장이 된다. 현직 대법관인 노 후보자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법원도서관장을 지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은 노 후보자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만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노 후보자는 '후보자가 중앙선관위원장이 될 경우 5부 요인 중 3명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된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자로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 후보자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헌법상 독립적인 기관의 구성원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입장으로서 단일 기준으로 판가름 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태도로 25년간 법관생활을 해왔다. 엄정하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로 선관위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자는 자신의 남편 이모씨가 3년 만에 요양병원 설립 목적의 부동산을 매각해 9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투기나 투자 목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017년 3월 매입한 경기 청평의 건물에 많은 수리비와 시설·설비 비용, 운영 자금이 투입됐다고 해명했다. 노 후보자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거액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는 또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에 대해 "예산 절감 측면에서의 효과는 있으나 두 선거의 '초점'이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후보자 입장에서 그런 모든 부분을 검토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시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