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각 당의 당론을 최소화하고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시국회로의 정치문화를 제안했다. 박 의장은 "치열한 정책경쟁을 촉진해 의회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반듯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16일 박 의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도 더 유연하고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300명 국회의원 한분 한분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당론 최소화'와 '상임위 중심의 상시국회'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 때가 됐다. 그래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며 "국회의장은 '정책협치'의 촉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취임 후 성과로 다채널 여야 협의를 통한 '협치의 초석'을 놓은 점을 꼽았다. 그는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 이어 당대표 월례회동, 중진의원 간담회까지 정례화를 이룸으로써 협치의 채널을 갖추었다. 다음주 쯤에는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도 있을 예정"이라며 "더 많은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통이 쌓이면 신뢰도, 협치의 기반도 두터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의장은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후년 상반기에 대통령선거와 전국지방선거가 세달 간격으로 열린다.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의 비대면회의와 관련해서는 "이번 정기국회 안에 각 상임위까지 비대면 영상회의가 가능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여야의 국회법 개정 합의를 전제로 비대면 화상회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100일을 맞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