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이 자사 배터리 사업부 분할을 반대한 국민연금에 유감이라며 주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7일 "(배터리 사업부 분할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이라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주주총회 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현재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을 추진 중인데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LG화학 분할에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 2대 주주로 10.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화학 최대 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LG로 지난 6월 말 기준 30.06%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분할의 경우 특별결의사항으로 주총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LG그룹 지분만으로는 발행 주식수 3분의 1 이상 동의 요건은 통과할 수 있으나 참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은 충족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비롯해 기관투자자가 반대표를 던지면 분할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 주총을 통해 분할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은 반대 의견을 내며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