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통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간다…'ABC' 앞세워 B2B 공략"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공개…미디어·클라우드 등 4대 플랫폼 선언
'클라우드 원팀' 등 추가 협업 기회 모색…"B2B 두자릿수대 성장률"

입력 : 2020-10-28 오후 3:35:53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을 선포하며 KT를 통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B2B 플랫폼을 KT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또한 구 대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로 대표되는 'ABC' 기술을 KT의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KT는 28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지털-X 서밋 2020'을 개최하고 전산업의 디지털전환(DX) 흐름에 맞춘 B2B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플랫폼 기업이라 하면 네이버, 카카오 등을 떠올리는데 KT는 통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열린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KT
 
구 대표는 KT가 보유한 4대 플랫폼을 소개하며 통신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미래 4대 플랫폼은 △미디어 △금융 △AI·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다. 미디어 분야의 경우 KT는 인터넷(IP)TV, 위성방송, 케이블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전분야를 아우르는 각 플랫폼을 갖춘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투자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자회사 BC카드·케이뱅크를 앞세운 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ABC'를 앞세운 KT 엔터프라이즈 브랜드를 공개했다. 그동안 B2B 사업이 통신 등 고객 서비스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코로나19가 촉발한 DX 흐름 가운데 공격적으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아파트 51만세대, 호텔 6000객실 등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음성기반 AI 플랫폼을 고도화해 콜센터 업무를 보조하는 AICC(AI Call Center)를 개발, 콜센터 비즈니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AICC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ach To Text) 인식률이 91%를 기록하고, 오안내를 20% 개선하는 등 효과가 있다"며 "올해 말에 간단한 안내를 할 수 있는 '보이스챗'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상품화해 AI 콜센터 비즈니스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콜센터 비즈니스 산업의 규모를 약 3조~4조원대로 추산한다.
 
클라우드 사업은 통신 기업의 경험을 살려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를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네트워크의 경우 타 통신사에서 임대하는 것과 달리 KT는 해당 서비스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솔루션의 경우 국내 업체와 협업해 해외 사업자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토종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KT는 클라우드 기술 교육, 신기술 인프라 지원 등을 망라한 '클라우드 원팀'도 준비 중이다.
 
이날 구 대표는 정체된 회사 성장률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며, 두자릿수대 성장을 이어가는 B2B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 밝혔다. KT의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은 1%대지만, 같은 기간 △미디어(20%) △기업IT·솔루션(18%) △AI·DX(8%) 등 각 사업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집전화, 국제전화 등이 지난 5년간 1조원 이상 수입이 감소하며 전체적 모양이 안 좋아 보이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며 "전체 사업 안에 성장률이 높은 사업이 있고, 해당 사업은 통신 대비 규제 영향도 적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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