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로 떠올랐다. 지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의 '작심발언'을 쏟아낸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친 것이다. 인사 문제로 시작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의 갈등이 수사지휘권 발동, 특수활동비 논란까지 번지며 정치권을 뒤흔드는 가운데 윤 총장의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
11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윤 총장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조사대상에 포함된 이후 처음이다.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총장의 지지세가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다. 당시 윤 총장은 추 장관의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비상식적, 위법한 것”,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특히 그는 "퇴임하고 나면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방법을 생각해보겠다"며 정계 진출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남기며 단숨에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1월 검찰 인사에서 윤 총장 측근들이 대거 좌천된 이후 불거진 윤 총장과 추 장관 사이 갈등은 라임, 옵티머스 정관계 인사 연루 의혹을 두고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정점을 찍었다. 최근 윤 총장이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의혹’ 수사로 반격에 나서자 이에 추 장관이 대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사용 남용 문제를 띄우면서 대검과 법무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윤 총장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중앙지검은 이날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과세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날 중앙지검은 윤 총장 부인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으로부터 통째로 기각 당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