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교통 한계 해결할 '드론택시'…서울 여의도서 첫 이륙

입력 : 2020-11-11 오후 4:56:1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가 떴다. 8개의 프로펠러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고,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이전까지 드론은 단순 촬영과 교통량조사·수질검사 등의 정보수집 용도였지만, 이 광경은 공상영화에서나 봤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모습이었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드론 택시 비행실증에 나섰다. 실증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이 있던 여의도에서 진행됐다. 
 
이번 실증 행사에는 2인승급 드론기체 1대가 투입됐다. 투입된 기체는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 'EH216'이다. 생김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비슷해 보였다. 
 
드론 택시에 앉아보기 위해 많은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이 모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드론 안에는 기상문제·도심지인 점을 감안해 사람이 없었고, 쌀가마니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행사 시작되자, 드론 한대가 행사장 가운데로 날아왔다. 택배를 배달하는 드론이었다. 택배는 무인으로 배달됐는데, 무게감이 있어 보였지만 안정적으로 배달이 됐다.
 
이어 메인 행사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가 떴다.  드론 택시는 해발 50m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km를 두 바퀴 약 7분 가량 비행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택시 기체가 실제 하늘을 비행한 것은 국내 최초다.
 
사람 2명이 탈 수 있는 크기의 드론이지만 일반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굉장히 적었다. 박유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은 "헬기의 경우 프로펠러가 1개이고 크다보니, 공기의 저항이 심해 소리가 크다"며 "드론은 소형 프로펠러가 여러개 장착돼 소음이 적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드론택시' 이항 216이 착륙하고 있다. 사진/ 표진수기자
 
이날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의 행사의 핵심은 'K드론시스템'이었다. K드론시스템은 여러 드론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관제 시스템이다.
 
하늘에 수놓던 교통량조사·수질검사 등 4대의 드론은 통신모듈로 관제시스템과 소통하며 움직였던 것이다.  실제 관제 화면에는 각 드론들은 고도 30~80m로 나뉘어 서로 방해 없이 안전하게 움직였고, 착륙도 잘됐다.
 
실증 행사에서는 외신 취재진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세계 각 국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겨냥해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 기체를 개발 중이다. 
 
UAM은 드론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를 이용해 도시 내에서 정체 없이 이동하는 차세대 모빌리티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는 높은 인구밀도와 고질적 교통 체증으로 지상교통의 한계를 겪고 있는 만큼 이번 드론택시 비행실증으로 UAM 분야에서 서울이 선도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인류의 영원한 꿈이 서울시민의 현실로,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안착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도 힘을 보태도록 선도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 대행이 11일 여의도에서 '드론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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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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