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조지아주가 수작업 재검표를 결정했다. 이 지역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근소한 표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지역이다. 결과가 뒤집혀도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다른 박방지역에 대한 재검표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12일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격차가 너무 작아 수작업 개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수작업 개표도 완료될 수 있도록 해 선거결과 확정시점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를 통해 선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조지아주는 개표 99%가 진행됐지만 바이든이 1만4000여표 앞서가는 것에 불과해 결과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득표율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이면 뒤처진 후보가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재검표는 공화당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전통적 공화당 표밭으로 개표 결과를 두고 조지아주 국무장관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수작업 개표 결과가 달라져도 바이든 당선 결과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해 지난 7일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다만 수작업 개표로 결과가 뒤집히면 다른 박빙지역에 대한 재검표 요구가 거세질 것은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각료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앞서 미 윌리엄 바 사법부 장관은 근거 있는 부정투표 주장은 조사를 하라고 연방 검찰에 지시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주 상원의원이 선거결과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미국의 재검표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민경욱 전 국회의원 등이 주장하는 4·15총선 부정선거를 언급하는 의견들이 보인다. 누리꾼들은 “미국은 속전속결인데 우리는 수개월이 지나도 법원이 재검표 소송을 미루고 있다”, “역시 미국”, “미국 대선이 흥미진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