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올해 중순 역대급 장마로 인해 발생한 수해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도내 31개 시·군이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 189곳을 대상으로 안전성 점검을 실시한다.
12일 경기도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붕괴된 이천시 산양 저수지와 안성시 북좌저수지 등을 포함해 도내 189곳의 농업용 저수지에 대해 내년까지 정밀점검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9월 경기도가 수립한 '저수지 안전관리 종합대책'의 첫번째 후속 조치로써 저수지 제방에 대한 점검과 기능보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31개 시·군에서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는 총 243개소다. 이 가운데 점검에서 제외된 54곳은 최근 5년 내 전문업체가 점검을 시행했거나 시설물 정비를 완료한 곳이다. 경기도는 이번 점검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저수지에 대해선 별도의 개선안도 마련해 시설보강을 추진할 계획이다.
8월1일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가 붕괴되면서 인근의 산양1리 마을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쏟아진 토사로 인해 입구가 막혔던 마을 체육시설은 겨우 입구를 드러냈다. 사진/뉴스토마토
저수지 정밀점검의 총 예산은 4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가운데 28억원은 점검 대상 저수지를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하고, 나머지 12억원은 도청이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청에서 시·군이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를 일제히 점검하면서 점검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국내에서 최초 사례다.
아울러 경기도는 점검 결과에 따라 내년에 저수지 기능보강 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보강사업 예산으로 총 33억원(도비 10억원, 시·군비 23억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서는 시·군 관리 저수지 점검 비용을 해당 지자체 예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경기도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군의 재정상황과 안전성 점검의 적절한 시점 등을 고려해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농업용 저수지에 대해서 안전관리 대책을 시작하는 만큼 내실 있는 점검을 실시해 시설물에 관한 재해 피해를 방지하고 주민들이 안전한 영농 활동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