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이 올해 안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동맹국 관계를 강조하며 외교전에 돌입한 만큼 중국의 움직임도 바빠지는 낌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교부는 12일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 소식에 대해 “구체적인 방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한중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한 공감대 하에서 지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한국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당선자가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만큼 내년 1월20일 공식 취임 전에 한중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화상회의가 종료되는 시점에 시 주석의 방한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부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분간 방한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홍콩 문제 등으로 일본과 외교전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확실한 우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시 주석의 한국 방문 계획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중은 올해 초부터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불발됐다. 지난 8월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한국 방문 당시 시 주석 방한 관련 재논의가 이뤄졌지만, 국내 코로나19 2차 확산이 본격화 되면서 이조차 무산됐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북핵문제가 집중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다소 냉각됬던 한중관계를 복원도 중요한 과제다.
이에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갈등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당선인의 높은 관심과 의지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든 당선인 대통령 취임 후 조기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한미 양국 간 조율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