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사모펀드(PEF) KCGI가
한진칼(18064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기를 들었다. 이번 인수 추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꼼수며 최대주주인 자신들과 관련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어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부 KCGI 대표. 사진/뉴시스
전날 다수 언론은 산업은행이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한진칼에 인수자금을 댄다고 보도했다. 이 자금으로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KCGI는 "한진칼은 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CGI는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최대주주로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연합을 맺고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