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의 ㈜한진 전무 선임 인사에 반발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 전무는 이른바 '물컵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6월 복귀했다.
KCGI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조현민 전무는 한진칼 전무직과 정석기업의 부사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에서 무려 4개의 임원직을 겸직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와 직원들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조현민 전무가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냐"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전날 조 전무가 1일자로 한진의 마케팅 총괄 전무로 선임됐고,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신사업 및 사업전략 담당) 직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KCGI는 2018년 조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을 언급하며 "한진그룹 전체의 기업가치, 이미지와 미래 가치가 크게 훼손됐지만 조 전무는 책임을 지기는커녕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 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항공의 직원들은 장기 무급휴직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열사 내 일부 직원들은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며 "기내면세점 사업부와 250여 명의 임직원의 일자리인 기내식 사업부는 PEF(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도, 대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에는 적극적인 한진그룹 경영진의 태도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회사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진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의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리고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저해시키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