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인사들 "횡령 등 혐의 조현범 엄벌해 달라" 진정

오는 20일 항소심 선고…재판부에 진정서 제출

입력 : 2020-11-13 오후 5:29:0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사장이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2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시민사회 인사들이 재판부에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1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재판장 최병률)에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번 진정에는 안진걸 소장을 비롯해 염형철 공익활동가 협동조합 이사장 겸,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상임이사, 신장식 법무법인 민본 변호사,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김남근 변호사, 전 민변 노동위원장 강문대 변호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직무대행), 홍성일 시민안전네트워크 대표, 방정균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길우 시민행동 아웃사이트 대표 등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피진정인의 사건이 수만명의 한국타이어그룹 임직원과 협력회사들,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게 큰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피진정인을 엄중히 처벌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피진정인은 한국타이어그룹 사장으로서 준법정신을 가지고 정도경영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도 이번 배임·횡령 사건뿐 아니라 2008년 엔디코프, 코디너스 주가 조작 의혹, 2015년 프릭사(한국타이어 자회사) 매각 의혹, 한국아트라스BX(한국타이어 자회사) 소액주주 피해, 중소기업(한성인텍)에 대한 갑질로 회사를 망하게 해 2020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끊임없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논란들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사건 진행 중 대표이사의 직에서 사임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피진정인의 아버지를 회유해 급작스러운 주식 양도 매매를 진행했고, 그를 통해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됐다"며 "이 주식 매매는 피진정인에 대한 이사회 차원의 경질 논의가 이뤄지는 와중에 경영권을 논의하고 있던 가족 구성원이나 시장의 참여자,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피진정인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사적 이익 편취에만 관심이 있음을 정확히 증명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납품 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매월 500만원씩 123회에 걸쳐 총 6억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을 매월 200만~300만원씩 102회에 걸쳐 총 2억6000만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1심은 조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했다. 지난 7월 진행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4년과 추징금 6억1500만원을 구형했다.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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