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차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추천위는 오는 18일 3차 회의를 열고 최종 2인의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15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총 11명의 공수처장 예비후보 중 사퇴한 손기호 변호사(야당 추천)를 제외한 10명의 후보에 대해 검증했다. 2차 회의가 진행된 13일 추천위원들은 8시간 가량 회의를 이어갔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후보 추천에 이르지 못했다.
2차 회의는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제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종 후보자 2인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추천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야당 추천인사 2명이 비토권을 행사한다면 후보 선정이 지연된다. 추천위에 따르면 추천위원들은 상대가 추천한 후보들 중 적절한 사람을 제시하기도 한 바 있다. 다만 모두가 추가 확인 사항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기본적으로는 자질이나 도덕성을 확인하려고 했다"며 "이견이 크게 있었다기보다 어떤 관점에서 제시를 했느냐 등 인물에 대한 상호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헌 변호사는 "공수처장의 자격요건에 포함된 게 정치적 중립성, 직무상 독립성, 그리고 수사기관이니 수사 경험과 능력 등을 보자는 분들이 있고, 결격 사유에 있어서도 관점이 달랐다"고 했다.
추천위는 오는 18일 2차 회의에서 10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추가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야권에서 거론되던 2차 추천 위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3차 회의에서도 후보 선정을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이달 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얕은 시간 끌기가 아니라, 권력에 굴하지 않는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무거운 고민"이라며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조재연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후보자추천위원회 2차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