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동 어울림 플라자' 건립 급진전…장애인·비장애인 모두 이용

학부모 반대에 조희연 교육감 설득 나서…인접 백석초, 통학로 안전 계획서 수용

입력 : 2020-11-16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편의시설인 '등촌동 어울림 플라자'의 건립이 급물살을 탔다. 안전 등을 이유로 학부모 반대가 있었다가 서울시교육청 등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자 인접한 학교가 관련 절차에 동의해준 것이다.
 
시교육청은 산하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16일 서울백석초등학교 동의를 받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제출한 ‘구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 해체 공사’에 대한 통학로 안전 확보계획서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SH공사에서 추진하는 강서구 소재 장애인·비장애인 복합문화공간인 ‘등촌동 어울림 플라자’ 신축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
 
등촌동 어울림 플라자는 서울시에서 지난 2015년 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지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로 계획했지만 주민 반대에 따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지난 5월에는 SH공사에서 구 한국정보화진흥원 건축물 해체공사 허가를 강서구에 신청했다가 부지 바로 옆에 있는 백석초 학부모들이 반대하면서 답보 상태를 이어왔다. 공사로 인해 학교의 증축 시설이 붕괴할 우려 및 학습권 침해, 통학로 안전 등이 반대 이유였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9일 백석초에서 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여해 설득에 들어갔다. 대표들이 요청한 공사기간 중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학교 건물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학습권 보호를 위해 스마트교실형으로 교실환경 개선, 노후한 엘리베이터 교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교육부·행정안전부까지 참여한 관계기관 회의 끝에 백석초가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에 동의 의사를 표명하면서 건립사업이 급진전하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교 주변 공사에서는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서에 대한 학교의 수용 여부가 필수"라면서 "강서구는 학교가 미수용하면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해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철거, 오는 2021년 하반기 착공 등 건립 과정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시교육청은 2024년 2월 준공까지 백석초 정기 안전점검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통학·학습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규 건물은 연면적 2만3758㎡ 5층 규모로 장애인치과병원과 장애인 관련 IT 기업 등이 들어서게 된다. 문화·체육시설로는 도서관, 다목적홀, 공연장, 수영장, 체육센터 등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산하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16일 백석초 동의를 받아 SH공사에서 제출한 ‘구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 해체 공사’에 대한 통학로 안전 확보계획서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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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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